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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크툴루 | 2막 - 사라진 소녀들 | 20210124(2)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경성크툴루 | 2막 - 사라진 소녀들 | 20210124(1)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경성크툴루 | 제 1막 - 뜯어먹힌 여인 |20210117 (2)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경성크툴루 | 제 1막 - 뜯어먹힌 여인 |20210117 (1)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1400km 창 밖에서도, 방에서도, 내 안에서도 비가 내렸다. https://youtu.be/8ZtgT9t6KfI 이상기온으로 치부했던 장마는 끝나지 않고 영원한 악몽이 되어 하늘을 뒤엎었다. 마른 땅바닥은 보이지 않는지 오래다. 물을 배출하는 하수구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역류했고 땅이 토해내듯 올라오는 물의 색은 푸르고 어두웠다. 분명 갈색의 흙이 섞인 물이 나와야 정상인데, 이젠 흙을 역류해내지 못할 정도로 많은 물이 들어찬 탓이었다. 계속되는 비로 마른 먼지가 가득했던 집안은 습하게 변했다. 곰팡이 냄새가 났다. 숲처럼 서재를 뒤덮고 있던 식물들은 햇빛을 보지 못해 모두 죽어버렸다. 축축하게 으깨져 줄기가 갈라지고 이상한 냄새가 난 채로 픽 쓰러져 있는 꼴이 나와 다를 것이 없다. 책들은 모두 뒤틀리고 종이가..
잊어버린 것들을 추억하며 youtu.be/MjleHeROeyY 사람들은 가끔 사소한 것들을 잊으며 살아간다. 무언가를 구성하는 데에 있어 '사소한' 것은 없지만, 익숙한 것을 사소함이라 치부하며 우리는 많은 것을 잊으며 살아간다.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이요 자신을 망각하며 살아가 불편한 것이 없게 만든다. 모난 부분 없이 살아가는 것이다. 모든 것을 기억하며 살아가기엔 인생은 잔인하고 고통이며 험난하기 때문에, 망각이란 현상이 일어난다. 망각은, 인간이 생존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인 것이다. 다만 우리는 사소한 것들을 잊었다가 다시 기억할 때 크나큰 고통을 동반한다. 자신의 일부분을 구성하는 무언가를 잊었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인지, 아니면 그것의 소중함을 깨달아서인지. 그리고 이것을 다시 잊지 않겠다 다짐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다시..
장미 정원은 오늘도 만개하여 향기가 진하고 아름답습니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차오른 방 youtu.be/dPRYEZx01qU 새벽의 평안을 바라며 당신에게 인사를 건내요 안녕, 안녕. 방은 더 이상 비어있지 않았다. 넓은 방과 존재하는 것은 시계, 책상, 침대, 두 사람 시계소리가 밤의 손님을 맞이했다. 여전한 침묵으로 방을 채우고 달라진 무게로 감싸안으며 창문과 문 틈 사이로 비집고 나가 존재감을 알려 두 사람의 일정한 호흡이 규칙적으로 오르고 내려가며 온기를 채우고 차기만 했던 방은 무언의 행적으로 덧칠해져갔다. 시퍼런 새벽이 잠든 두 사람을 내려다보며 말한다. 나는 고요함이며 나는 너희의 안녕을 바라며 나는 너희에게 인사를 건낸다. 소란스러운 침묵이 방안에 차오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