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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글/빈 둥지와 시간의 기묘한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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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끝맺습니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무제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남겨짐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지구의 중력과 공간개념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빈 둥지엔 항상 큰 새가 있었습니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1400km 창 밖에서도, 방에서도, 내 안에서도 비가 내렸다. https://youtu.be/8ZtgT9t6KfI 이상기온으로 치부했던 장마는 끝나지 않고 영원한 악몽이 되어 하늘을 뒤엎었다. 마른 땅바닥은 보이지 않는지 오래다. 물을 배출하는 하수구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역류했고 땅이 토해내듯 올라오는 물의 색은 푸르고 어두웠다. 분명 갈색의 흙이 섞인 물이 나와야 정상인데, 이젠 흙을 역류해내지 못할 정도로 많은 물이 들어찬 탓이었다. 계속되는 비로 마른 먼지가 가득했던 집안은 습하게 변했다. 곰팡이 냄새가 났다. 숲처럼 서재를 뒤덮고 있던 식물들은 햇빛을 보지 못해 모두 죽어버렸다. 축축하게 으깨져 줄기가 갈라지고 이상한 냄새가 난 채로 픽 쓰러져 있는 꼴이 나와 다를 것이 없다. 책들은 모두 뒤틀리고 종이가..
잊어버린 것들을 추억하며 youtu.be/MjleHeROeyY 사람들은 가끔 사소한 것들을 잊으며 살아간다. 무언가를 구성하는 데에 있어 '사소한' 것은 없지만, 익숙한 것을 사소함이라 치부하며 우리는 많은 것을 잊으며 살아간다.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이요 자신을 망각하며 살아가 불편한 것이 없게 만든다. 모난 부분 없이 살아가는 것이다. 모든 것을 기억하며 살아가기엔 인생은 잔인하고 고통이며 험난하기 때문에, 망각이란 현상이 일어난다. 망각은, 인간이 생존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인 것이다. 다만 우리는 사소한 것들을 잊었다가 다시 기억할 때 크나큰 고통을 동반한다. 자신의 일부분을 구성하는 무언가를 잊었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인지, 아니면 그것의 소중함을 깨달아서인지. 그리고 이것을 다시 잊지 않겠다 다짐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다시..
제비는 말이 많았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