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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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內省不疚 자신이 있는 곳은 눈에 닿는 곳곳이 다 흰색이다. 흰색은 보통 좋은 의미라고 하지만, 적어도 자신에겐 좋은 의미가 아니었으니. 하얗게 칠해진 벽에 하얀 옷을 입은 사람들이 하얀 종이가 끼어진 받침대를 들고 자, 오늘은 이걸 주사할거야- 라고 말하며 다가오는, 얼굴조차 하얀색이 되어버린 것 같은. 아, 흰색의 무덤에 빠진 기분이다. 모두가 흰색이다. 백(白)을 찬미하여 이곳의 모든 것은 흰색인것인가? 그러기엔 자신에게 찔러넣어지는 것은 단 한 번도 흰색인 적이 없다. 그리고, 제 앞에는 최근 저로 인하여 죽을 뻔한 사람이 있다. 자신에게 실험하던 것이 잘못되어 자신이 폭주했고, 상태가 좋지 않은 저를 살핀다며 들어왔다가 공격당했다. 다행히 크게 일이 나기 전 멈출 수 있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결과..
이야기를 끝맺습니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사랑하는 이여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顯在 3월은 봄의 계절이다. 모든 것이 꽃피는 날의 시작이오 흙을 밀어내고 싹이 바깥으로 나오는 시기다. 꽃이 피는 나무엔 봉오리가 맺히며 벽담 아래 핀 이름 모를 잡초들 조차도 꽃을 핀다. 식물도 피어나고 기운을 차리는데 사람이라 그러지 않을까. 이맘때의 농사를 짓는 자들은 가장 바쁘다. 새벽같이 일어나 잡초를 베고, 겨울 내 얼어 굳어있던 땅을 뒤집어 엎어 부드럽게 만든다. 물을 뿌려 수분이 모자르지 않게 하고 고랑을 만들고 씨앗을 뿌린다. 아이들은 날이 따듯해지니 밖으로 나와 뛰놀고 아낙네들은 각기 손에 빨랫감을 들고 덜 차진 물가로 간다. 다들 봄을 맞이하건만, 한 사람은 봄을 맞이 하지 못했다. 콜록, 콜록. 기침이 심해졌다. 계절이 바뀌어 일교차가 심해진 탓이다. 더군다나 약간은 건조한 것이 기침이..
20230304(2)- ~어렵다 연씨 여전히 술마시면서 씁니다... 퇴고없음 퇴고계획없음 글 삭제의향있음... 1. 최근 한은백은 최신 기기를 쓰는 사용법을 배우고 있었다. 요즘은 뭐가 이리도 빨리 빨리 나오는지, 자신은 따라가기가 힘들 정도였다. 아이들이 주기적으로 들려 올 때마다 방법을 알려주고 있었지만 여전히 헤매며 익숙해지지 않았다. 역시 자신은 휴대폰보다는 공책이, 이어폰보다는 스스로 부르는 노래가 좋을지도 모르겠다. 한은백은 노래를 흥얼거렸다. 오래된 노래였다. *귓가에 지저귀던 파랑새 마음을 파닥이던 파랑새 푸쉬싯 날개짓이 예뻐서 늘 곁에 두고 싶었던 파랑새 마음 속에 파란 눈물 떨구고 꿈결처럼 먼 하늘로 날았네. 아이들이 들으면 선생님 이상해요, 할 법한 노래였다. 한은백은 높고 밝게 올라가는 부분은 부르지 않았..
20230304- (1) *대략 술마시고 쓴 글 퇴고없음 퇴고 계획도 없음 나중에 삭제가능성다수 스포많음 캐릭터 뒤죽박죽임 지금도 쓰면서 술 마시고 있음 1. 쉘 아메트린과 아미르 A. 카터의 이야기. 쉘 아메트린과 아미르 A. 카터는 결혼을 했다. 결혼. 결혼은 맺을 결자에 혼인할 혼자를 쓴다. 맺는다. 맺어짐의 결실. 누가 먼저 결혼하자 청혼했을지 모를 일이지만 두 사람은 결혼을 했다.둘에게 맺어짐이란 것은 어떠한 의미일까. 적어도 쉘 아메트린에게 있어서 아미르 A. 카터와 결혼한다는 것은 자신의 전부를 내어주겠단 의미이기도 했다. 멀리 떨어져 홀로 살아가던 삶에 당신을 들이고 타인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한다. 바다의 심연에 잠기게 두었던 자신을 스스로 헤엄처 수면 위로 올라간다.소금기가 가득한 땅에 식물을 심고 기른다. 불가..
조각글 모음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섬에 사는 사람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