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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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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멈추는 이유에 네가 있다면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晩冬 ::https://www.youtube.com/watch?v=wIhfU8Woci4 :: 호수에서 다시금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영원히 녹지 않을 것 같았던 얼음이 녹아내렸다. 완전히 녹은 것은 아니지만, 이젠 귀를 귀울이지 않아도 호수의 아래에서 물이 흐르고 있음을 알아챌 수 있었다. 사람들은 안전을 위해 호수의 얼음 위로 올라가는 것을 멈추었다. 힘을 크게 들이지 않아도 깨지는 얼음과, 깨진 얼음에서 자박히 흐르는 물을 보고 사람들은 말하였다. 아, 늦겨울이구나. 겨울이 끝나간다. 우리의 하얀 계절이 끝나간다. 그리고, 티어넌 저택은 생기가 돌았다. 겨울이 끝나가는 것을 알아차기라도 한 듯, 시퍼런 계절 아래 죽은 듯이 누워만 있었던 어린 가주가 몸을 일으켜 저택을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다. 입술은..
鹿獵 ::https://www.youtube.com/watch?v=ZKEK5mVTOEo :: 한 해의 끝, 가장 춥고 고달픈 계절이 왔다. 티어넌의 겨울은 호수가 얼어붙는 것으로 시작을 알린다. 광활히 펼쳐진 호수가 물가의 끝에서 부터 얼어붙고, 그 위로 사람이 올라가도 무너져내리지 않을 때 쯤이 되면 영지의 사람들은 차갑게 얼어붙은 호수의 얼음에 구멍을 내어 겨울 낚시를 즐겼다. 어린 아이들과 젊은 남녀들은 스케이트를 탄다. 호수 위로 눈이 내린 모습은 고요하고 새하얗다. 세상의 모든 소리가 그 곳에서 만큼은 사라지는 듯한 착각을 주었다. 들리는 것이라곤 눈이 쌓이는 소리, 물가의 얼음 아래로 물이 흐르는 소리들 뿐. 그 모습이 장관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아 얼어붙은 호수를 보기 위해서 관광객들도 오는 시기..
revoir https://youtu.be/AD-8urlz7Gg 손님인지, 불청객인지, 아니면 '모자란 것' 인지 아이베르크는 자신의 앞에 서있는 상대를 바라본다. 상대의 의도는 무엇인가. 나는 이 사람을 알고 있는가? 기억을 헤집어 제 앞에 있는 자와 닮았던 얼굴들을 떠올려본다. 그렇지만 닮았을 뿐, 이 자와 같은 얼굴은 없었다. 하지만 묘하게 눈에 익은 얼굴이다. 어디서 마주쳤는가, 어디서? 누군데 이리 겁도 없이 귀족의 저택에 쳐들어와 '죽여도 돼?' 라고 묻는단 말인가. 묘한 표정으로 한참 상대를 본다. 검 한 자루가 옆에 매달려있고, 손에 상처가 많은 것을 보니 어느정도 실력이 있는 상대다. 하지만 정말로 자신을 죽이기 위해서 온 것일까? 란 질문을 던진다. 누가 죽이고 싶은 상대에게 허락을 구한단 말인가...
熱帶夜 지독한 여름이 왔다. https://youtu.be/mRcQ7HKpzMg 티어넌 가의 영지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었다. 하나, 샤스타데이지 군락이 있다. 샤스타데이지는 5월과 6월의 여름날 피는 꽃으로, 흰색의 꽃이 특징인 여름철의 꽃이다. 식용으로 쓰이기도 하는 이 꽃은 군락을 보러오는 관광객들을 불러모았다. 그 탓일까, 티어넌 가문의 영지의 사람들은 여름철이 가장 바쁘고 즐거웠다. 물론 한 낮의 태양은 뜨겁기 그지 없었지만 일년의 가장 큰 수입을 책임지는 계절이기에 농민들은 보람찬 생활을 했다. 이 때는 어린 가주가 가장 바빠지는 시기였다. 자기의 사람들을 아끼는 어린 가주는 농민들이 열사병으로 쓰러지기라도 할까, 늘 걱정이 많았다. 이 때문에 어린 가주가 들어온 이후로 해가 가장 뜨거운 시간엔 일을..
사슴의 곁에는 인간이 함께 걷고 있었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절벽에 핀 꽃의 이름을 아시나요.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