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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글

20230304(2)-

~어렵다 연씨

여전히 술마시면서 씁니다...

퇴고없음 퇴고계획없음 글 삭제의향있음...


1.

 

최근 한은백은 최신 기기를 쓰는 사용법을 배우고 있었다. 요즘은 뭐가 이리도 빨리 빨리 나오는지, 자신은 따라가기가 힘들 정도였다. 아이들이 주기적으로 들려 올 때마다 방법을 알려주고 있었지만 여전히 헤매며 익숙해지지 않았다. 역시 자신은 휴대폰보다는 공책이, 이어폰보다는 스스로 부르는 노래가 좋을지도 모르겠다.

 

한은백은 노래를 흥얼거렸다. 오래된 노래였다. *귓가에 지저귀던 파랑새 마음을 파닥이던 파랑새 푸쉬싯 날개짓이 예뻐서 늘 곁에 두고 싶었던 파랑새 마음 속에 파란 눈물 떨구고 꿈결처럼 먼 하늘로 날았네.

아이들이 들으면 선생님 이상해요, 할 법한 노래였다. 한은백은 높고 밝게 올라가는 부분은 부르지 않았다. 일단 자신이 부르면 매우, 매우 이상하니까. 사실상 노래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따라부르지 않는 것이라 아마 남이 들으면 이게 무슨 노래야, 할 것이었다.

 

이제 아이들이 섬에 그만 오게 해야하는데.

그만 이곳을 나가야겠다. 어디로 가지?

 

처음으로 막막함을 느꼈지만, 어느새 손은 천천히 책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자신의 파랑새들은 아이들었나. 하고 생각했다.

 

*이문세, 파랑새

 

 

 

2. 연대흠은 여전히 섬에 있었다.

 

그 사실이 기꺼운가? 하지만 연대흠은 섬을 떠나지 못했다. 하지만 언젠가는 나갈 것이라고. 이 섬에 있다간 영원히 과거의 흔적에 붙잡힐 것이라고. 섬에 계속 머무르는 이유도 간단했다. 경찰 조사 때문에 뭍으로 나갔다가 집의 짐을 챙기러 왔을 뿐이다. 그리고 영원히 집에 있었지.

 

연대흠에게 집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연대흠은 금연을 하고 있었지만 자주 담배를 무는 시늉을 했다. 오래된 습관이 남긴 나쁜 버릇이었다. 

 

마태도란 연대흠에게 그런 것이었겠지.

 

 

연대흠은 오늘도 선착장에 앉아 멀리 보이는 뭍을 바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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